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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남자들이 말한다: 나에게 술이란?(글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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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밤] 팔구쟁이 썰(1회)
나에게 술이란? (남자편)
538번째 밤
기획ㅣ글밤 편집ㅣ고소미
작가ㅣ치산, 마피, 1호선, 호가든, 강남행자▲ 하이! 친구~ 나한텐 술이 있다네,
자네한텐 들려 줄 이야기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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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잔 해요~
날씨도 쌀쌀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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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강동상점”이라는 간판을 내건 룡정의 막내삼촌네 “쇼플”에 방학마다 놀러다니던 나는 어느날 배불뚝이 흰 비닐통에 담긴 이름모를 액체의 황홀한 향에 홀리고 말았다. 삼촌 내외의 눈을 피해 깜쪽같이 해제낀 빼갈이라는 그 한 컵의 액체는 얼마 후 깜쪽같이 내 의식을 납치했다. 삼촌의 말에 의하면 당시 우리 세대의 18번이었던 “따라배우자 뢰봉을"에 이어 “아아아 뢰녕 소선대의 본보기”를 번갈아가며 온 오후 불러댔다는 후문. 기억을 상실한 그 순간들속에 “나는 정녕 누구이며 어디로 간 것인가?”. 무아지경이 따로 없다. 나이를 먹어가며 나는 점차 그 “무아지경”의 아름다움을 주동적으로 체험하는 도를 깨쳤다. 넘지 말아야 할 선에 최대한 밀착하되 또한 그 선 너머로 잠간 기우뚱은 할 수 있되 순간 방심하면 고꾸라진다는 것. 취기가 그 선까지 오르면 음주라는 행위는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는 것과 같아, 점차 내가 사라지고 선과 하나가 된 무아지경의 상태에서만 극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단, 무아지경의 상태에서 무의식에 장치된 “절제”라는 시스템을 가동하지 않으면 순간 망가질 수 있다는 것. 세상에 이보다 더 황홀한 예술이 또 있을까. 술이 없었다면 나는 일상 밖에 존재하는 또다른 “무아지경”의 예술을 영원히 경험할 수 없었을 터. 성인(?)이 된 후에도 나는 술의 은혜와 배려로 많은 것을 얻었다. 뜨거운 피가 들끓던 그때는 청춘의 정오, 오랜 시간 가슴에 품고 있던 그녀를 만나게 한 것도 술로 이어진 자리었다. 마시는 공기마저 나와는 차원이 다를 것만 같았던 여신의 입술을 감히 사적인 첫 만남의 자리에서 훔친 짓은 분명히 내가 저지른 것이 아닌, 술이 치른 거사였을테다. 술에서 깬 뒤 그녀가 용서치 못할 실수라고 가슴치며 수없이 해댔던 이불킥은 지금 매일 밤 그녀와의 따뜻한 포옹으로 이어지고 있다. 술이 없다면 내게 생명을 내놓아도 전혀 아깝지 않은 이 사랑은 없을터. 나에게 술이란 미인을 얻게 한 용기이자, 세상을 얻게 한 지혜이자, 늘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하는 무한한 가능성이다. 고로 “나에게 술이란” 이 심각한 질문에 진지하게 답하건대 “술, 네가 없다면 오늘의 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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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맛을 꿀맛에 비유하는 건 너무 게으르고 안일한 비유법이다. 더운 여름날, 빡세게 머리를 굴려 일하고 땀을 훔치며 마시는 노천 꼬치집에서의 한잔 맥주가 어디 꿀맛 정도던가? 세상에 다시 없는 황홀한 맛이다. 달고 시원하고 쌉싸름하고 풍성한 것이 식도를 타고 흘러들어가는 그 느낌은 가히 황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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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문화를 지켜가는 일이
한결 즐거워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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